62호 소식지

작성일
2025.09.25

전화  한  통으로  날짜만  정하면  틴스타  교사들이  와서  교육을  진행해  주신다고  하셨을  때, 그저  편안하게  받기만  하면  된다고  생각했어요.  그런데  제가  직접  그  교육을  듣게  될  줄은 몰랐지요.  하지만  지난  주말,  토요일과  일요일  이틀  동안의  시간은  저에게  주님의  은총이  가 득했던  시간이었습니다.


이번  워크숍을  통해  저는  처음으로  깨달았습니다.  제가  제  성(性)에  대해  긍정적인  기억 이  별로  없다는  것을요.  어릴  적  성당에서,  모르는  할머니에게  남자아이들보다  먼저  봉고차 에  올랐다고  혼났던  기억이  떠올랐고,  설  명절엔  늘  사촌  남동생이  먼저  할아버지  댁  대문 을  들어서야  했어요.  집에서는  “여자가  말이야…”라는  말  뒤에  늘  금기시되는  단어들이  붙곤 했고요.  그런  것들이  쌓여  나도  모르게  제  성에  대한  부정적인  인식을  갖게  했고,  그  인식이 지금까지  제  안에  있었다는  것을  처음  알게  되었어요.  어릴  적부터  그런  이유들로  저는  ‘여 성인  나’를  갑갑하게  느끼고,  어느  순간부터는  차라리  남자로  살고  싶다고  생각했던  것  같 아요.


하지만  당신을  처음  만나고,  처음  함께  사랑을  나누던  날,  당신의  작고  따뜻한  배려가  저 에겐  큰  감동으로  다가왔어요.  그  따뜻한  순간들  속에서  저는  여성으로서  존중받고,  배려받 고  있다는  느낌을  받을  수  있었고,  그  느낌이  제게  깊은  행복으로  밀려왔지요.  당신이,  제 가  알지  못했던  제  상처들을  그렇게  조용히  치유해주고  있었단  걸  이번  교육을  통해  비로소 깨달았습니다.  교육  중  문득  이런  생각들이  떠올라  눈물이  하염없이  났지만,  꾹꾹  눌러  참 고  있었던  제  모습을  당신은  아마  몰랐겠지요. 


부부란,  서로의  상처를  치유해주는  존재이자,  때론  성스럽고  거룩한  관계가  될  수  있는 참  아름다운  인연이란  생각이  듭니다.  날카롭고  예민한  저를,  늘  한결같은  마음으로  배려해 주셔서  감사합니다.  이  편지를  쓰며,  다시  한번  당신의  따뜻한  마음에  감사드립니다.


사랑을  담아, 2025년  3월  20일 당신의  마리데레사
최건희 마리데레사(부부가 함께 224차 워크숍 기본과정 이수, 교사양성과정 수료)